유가사 부도군은 유가사에서 서북쪽으로 200미터 떨어진 산기슭에 있다. 수도암으로부터는 150m 떨어진 곳에 한 줄로 죽 늘어서 있다. 대부분 각종 형태의 기단에 종형의 탑신을 올린 형식을 띠며 조선 후기의 것으로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얼마나 많은 고승 대덕 스님들이 이곳을 수행처로 삼아 정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청운당성찬대종사(靑雲堂聖讚大宗師), 휴영당대사(休影堂大師),
낙암당대사(洛岩堂大師), 정암당설청대사(晶岩堂雪淸大師),
관월당경수대사(冠月堂景修大師), 동파당진흘대사(東波堂眞屹大師),
규악당명학대사(圭岳堂明學大師), 설곡당처명대사(雪谷堂處明大師),
노곡당사옥대사(老谷堂思玉大師), 봉일당영규대사(奉日堂靈圭大師),
청심당도경대사(淸心堂道瓊大師), 유허당풍열대사(幼虛堂豊烈大師),
취성당하초대사(醉醒堂夏初大師), 백련당세민대사(白蓮堂世敏大師),
월호(月湖), 도봉당해백대사(道峯堂海白大師),의 승탑을 비롯해 최근 조성된 도성암 성찬스님 승탑까지 모두 16기가 안장되어 있다.

 

수도암으로 가는 길목에도 비슬산유가사중창사적비(1979년) 등의 비석과 여곡당선준대사(如谷堂善俊大師) 승탑 등이 있다.

 

 

승병들을 단련했던 유가술

유가사에는 스님들이 수련했던 무술인 ‘유가술(術)’이 전해온다고 한다.

유가사의 ‘유가’란 범어 ‘요가’의 음역이다. 유가사란 유가종의 절이란 뜻이지만, 요가로 몸과 마음을 닦으며 수도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유가술은 요가를 바탕으로 심신을 수련하는 과정이라 추측된다. 유가술이 도저한 경지에 이르면 하늘을 날면서 상대의 맥도 짚고, 손발을 공격하면서 창이나 칼 등을 휘어 꺾는 위력을 갖는다고 한다.

임란 당시 이곳은 승병들의 훈련장이었다. 사명대사는 승병의 영남도총섭이 되어 팔공산 동화사와 비슬산 용연사 등을 주요 거점으로 승병을 지휘했다. 특히 유가사 지역은 골이 깊은 곳일 뿐만 아니라 왜군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어 승병 활동의 근거지로 중시됐다.

유가사의 승병 훈련에서는 특히 유가술이 집중 단련됐다고 한다. 유가사를 침입한 왜적들이 천왕문에 들어서자 신비한 힘을 지닌 승려들이 나와서 적들의 무기를 젓가락 꺾듯이 했다. 유가술을 쓴 것이다. 왜적들이 겁을 먹고 줄행랑쳤다. 이 때문에 왜적들은 유가사에 접근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 후 왜적들이 복수를 하기 위해 불을 질러 웅장했던 유가사가 잿더미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승병을 이끌었던 영규대사와 사명대사의 부도가 유가사 뒤편에 남아 있다.

 

글 * 이하석 <시인·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고문>